본문 바로가기

 3.5 라이프매니저 사용준비 (혹은 GTD 준비)


 고수분들께서 특히 준비과정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시더군요.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 딱 3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혼자만의 시간, 라이프매니저, 마음가짐

 우선 남들이 방해하지 않는 시간을 고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사무실에서 수집함에 물건들을 쓸어담고 있을 때 옆자리 대리님이
“회사 나가냐?”라는 말을 듣고 조용히 다시 꺼냈었던 기억이... ㅡㅡㅋ

 뭐 라이프매니저야 기본적인거고...

 마음가짐은 뭐라 말하기 힘드네요. 
 어떤 분은 일정관리에 대한 의지, 열정을 말씀하시지만
 저는 감질맛을 느꼈습니다. 
 “아~ 이놈의 프로그램 빨리 써보고 싶다~~" 라는... ㅎㅎ

 이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저는 USB 메모리에 라이프매니저를 넣어놓고,
 사무실에 아무도 없는 토요일 날 비장한 마음으로 출근하게 됩니다. ㅡㅡㅋ


4. 초보. 수집을 시작하다.(1단계 수집)


 우선 수집은 네 가지로 나눠서 했습니다.

1) 물리적 수집

 간단합니다. 일단 수집함 (A4 복사용지 박스가 최고입니다 ^^)을 구해서 말 그대로 책상을 엎었습니다.
 책상에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제외하고 전부 다 수집함에 넣었죠. 속은 시원하더군요.
 어떤 분들은 하나하나 보면서 필요 없는 건 바로 버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뭐 마음대로 하셔도 될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방법을 추천합니다. 그냥 엎으세요!

2) 컴퓨터 파일 수집

 이것도 간단하게 진행했습니다. 바탕화면에 “수집함”이라는 새 폴더를 만들고 
 컴퓨터에서 보관 중인 모든 파일을 집어넣었습니다. 
 오랜만에 제 바탕화면이 무슨 그림인지 확인 할 수 있었죠. ㅎㅎ


 3) 이메일 수집

 이메일 같은 경우 아웃룩의 POP3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원래는 회사메일만 아웃 룩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다른 메일들도 아웃룩으로 땡겨오기로 결정을 했죠. 
 그리고 POP3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이메일 주소는 사용하지 않기로 하구요.
 이 과정에서 근 10년간 유지하던 hanmail.net을 버릴 수밖에 없었죠. ㅜㅜ (나쁜 DAUM)


 4) 정신적 수집


 드디어 라이프매니저를 사용합니다.ㅜㅜ 이 감동의 물결...
 
업무, 개인적인 목표 등 머리 속에 떠다니는 걸 하나하나 수집함에 입력했습니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이 과정에서 단축키 Ctrl +B를 외우게 되었습니다. ^^

 이 수집단계에서 “굳히 이런 것까지 수집함에 넣어야 되나?“ 라고 생각되는 일들이 몇 개 있더군요. 
 수집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추전하자면 모조리 다 입력하시길 바랍니다. 
 다 적으셔서 “아 이제 더 이상 떠오르는게 없어.”라는 생각을 가졌을 때 
 제가 느꼈던 작은 해방감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그 해방감을 느끼고 난 0.1초 후 ‘이걸 어떻게 정리해?’ 라는 압박감이 다가오지만요. ㅎㅎ


 이렇게 적고나니 수집이란 것이 간단한 작업 같은데 꽤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
 정신적 수집을 할때는 웬지 모르게 진지해지기도 하구요.
 앞에 준비과정에 말씀드린대로 수집 단계는 정말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에
 진행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5. 처리, 정돈은 원래 한몸이여~(2단계 처리/3단계 정돈)


 이제 수집함에서 하나하나 빼면서 바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바로 해버리고, 버릴건 버리고,
 짱박아 놓을 것 짱박고, 라이프매니저로 옮길 건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책상정리가 되더군요. ㅎ

  제가 처음 이 과정을 거칠 때 실수한 게 종이문서를 제대로 정돈을 못한 것이었습니다.
 “라이프매니저에 다 있으니까 서류들은 대충 짱 박아두자“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라이프매니저에 있는 해야될 업무를 보고 
 관련서류를 찾는데 시간을 꽤 허비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책상을 다시 한번 엎었죠. ㅡㅡㅋ 
 다른 분들도 라이프매니저를 처음 사용하실 때 제가 한 삽질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컴퓨터 파일 같은 경우는 살펴보니 중복되거나 필요없는 파일들이 엄청 많더군요.
 업무를 진행하면서 완성파일들을 따로 저장을 해두고
 그전에 작업했던 파일들을 삭제하지 않은 채 그냥 놔두었었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업무관련 파일을 찾을 때 이게 완성본인지? 아닌지? 헷갈렸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괜찮은 파일들을 다운 받아놓고 정리를 하지않고 그냥 놔둔 경우도 많았구요.
 필요없는 파일들은 삭제하고 필요한 파일들을 자기 집을 하나씩 만들어 주었습니다. ㅎㅎ


메일 같은 경우는 “내가 드라마”님이 추천해주신대로 

K-4.jpg

 아웃룩에서 요렇게 정리했습니다. ^^ 아~ 이거 편합니다.
 메일관리를 아웃룩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관련내용 궁금하신 분들은 강좌/활용기란의 "내가 드라마"님의 동영상 강좌를 참조하세요.
 (이 자리를 빌어 “내가 드라마”님께 감사의 인사를....)

 GTD에 대해 공부하면서 처리단계는 각각의 일을 GTD의 프로세스에 따라 나누는 것이고,
 정돈 단계는 나뉘어진 업무를 찾기 쉽게 보관장소를 정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조금 헷갈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분이 안된다고 할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답은 “라이프매니저” 이였습니다. 
 원래 물리적으로 GTD를 구현하려면 각각의 보관장소를 일일이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단계를 나눈 것인데, 라이프매니저는 수집함에 넣고 클릭한번이면 자동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적절한 보관장소에 들어가기 때문이죠. 
 라이프매니저를 사용한다면 굳이 이 두 단계를 억지로 나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처리/정돈 단계의 핵심은
 모든 일을 보기 쉽게, 찾기 쉽게, 이쁘게(제일 중요합니다. ㅎ) 정리하는 것입니다.
 라이프매니저에서든, 책상에서든 내가 사용하고 싶은 걸
 짧은 시간 내에 찾을 수 있게 정리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쁘게 정리해야 보는 맛도 있구요.ㅎ



6. 흰색과 빨간색(4단계 검토/5단계 행동)


 잠깐 예를 들어볼께요.

 라이프매니저의 다음행동들은 완료 전에는 검은색으로 되어있습니다.
 
다음행동 목록에 있는 일들을 완료하고 체크를 하면 흰색으로 색깔이 변하고 흐릿해지죠. 
 목록에서 흰색이 많아지면 그날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날짜를 정해놨음에도 불구하고 완료하지 못한 일들은 빨간색으로 색깔이 바뀝니다.
 빨간색이 늘어나면 화도 나고 짜증도 납니다.
 그러면 왜 이게 빨간색이 되었는지 언제 해야되는지 다시 생각하고 정리해야 하구요.

 할 일들을 흰색으로 만드는 게 행동이라면,
 빨간색으로 된 목록을 다시 검은색으로 만드는 게 검토입니다.



 제 스스로 반성을 좀 하자면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제 라이프매니저 다음행동 목록 절반이 빨간색이더군요.
 (게다가 생각해보니 프로젝트 “GTD 공부”에 있는 
 다음행동 “GTD 사용기 3번째”는 거의 한 달 동안 빨간색이었습니다. ㅡㅡㅋ)

 결국 아무리 시스템이 좋아도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없게 된다는 사실을 저 자신를 통해서 가끔 확인하게 됩니다.ㅜㅜ

 “강력한 실행의지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툴이 있어도 무용지물에 불과할 뿐이다.
 
지금 당장 실행하라. 생각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언젠가부터 무심히 이 말을 지나쳐가게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매일 보면서도 말이죠. ㅡㅡㅋ
 
역시 나이키의 광고가 명언인 것같습니다. “Just Do it"
 
 여러분들도 의지를 가지시고 저처럼 빨갱이가 되지 마세요~(그런 뜻 아닌거 아시죠? ^^;)


 마지막 편 “라이프매니저, 이제 내맘대로 쓸꺼야"로 이어집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GTD 일처리 관리시스템 핵심정리 #2 :: 일거리의 가공과 처리방법 [2] 삼정 2013.09.24 29778
공지 GTD 일처리 관리시스템 핵심정리 #1 :: 원리와 기본개념 [2] 삼정 2013.09.24 67974
62 [GTD] "다음행동"이 무엇이며, "할일"과 다른점은? [4] file 관리자 2008.10.25 8556
61 TPS-간판방식(Kanban)을 응용한 소모품관리시스템 제안 [8] file 아리쇠 2010.04.21 8160
60 [참고] 숫자글과 숫자 기억법의 원리 [5] 삼정 2010.01.28 8160
59 [강좌] 체크리스트의 작성과 활용 [6] file 삼정 2009.06.29 8143
58 1주일 사용기.. [1] 재우스 2008.08.28 7901
57 가계부 파일 입니다.. [2] file 새로운시작 2014.02.07 7688
56 [Redmine] 레드마인의 도움말 링크를 변경 해 보자 [3] 담덕 2015.02.26 7565
55 저만의 컴퓨터 바탕화면 사용법 소개 [12] file 아리쇠 2009.12.17 7478
54 일처리 방법론(FS-GTD-ZTD) 비교 [3] file 아리쇠 2009.11.28 7164
53 LifeManager 주소록 가져오기 사용법 [3] file 관리자 2008.10.01 7111
52 문장 부호의 의미 및 저만의 약호 사용법 [8] file 아리쇠 2010.01.14 6924
51 GTD 시작하기 팁 [16] cl.user 2016.03.10 6729
50 내가 라이프매니저를 쓰는 이유.... [1] 재우스 2008.10.05 6663
49 에버노트(Evernote)+GTD 일처리 시스템에서 달력(캘린더)을 활용하는 간단한 방법 삼정 2014.01.20 6597
48 원노트 활용팁 #1 원노트(Onenote)를 아웃라이너로 활용하기 [1] 삼정 2016.07.25 6275
47 에버노트+아날로그(필기)중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기기 활용방법#1 필기 VS 키보드 입력 [1] 삼정 2014.02.20 6101
» 라이프 매니저 초보 사용기 3편 [6] file speechless 2009.04.04 6029
45 캐논 셀생산시스템 개념을 활용한 정기(반복)업무 처리방법 [3] file 아리쇠 2010.04.30 6011
44 저만의 비밀번호(패스워드) 정의 방법 [4] 아리쇠 2010.01.22 5938
43 프로젝트 리스트에서 쓰는 찌질한 팁 [2] Hani 2008.10.23 5924